부츠 by SSgt


꽤 아끼던 부츠를 팔았다. 돈이 당장 필요해서 아끼는 것이라도 일단 팔아서 입에 풀칠을 해야했다. 마르고 닳도록 신으려고 마음먹었던 부츠였기에 좀 험하게 신어서... 제 값을 받지는 못했다. 일단 팔린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난 부츠를 굉장히 좋아한다. 누군가는 군대에서 신던 전투화의 그 추억때문에 비슷허니 생긴 것만 보아도 소름이 돋는다던데 난 그냥 좋다. 군대가기전에도 좋았고 갔다와서도 여전히 좋아한다. 사실 패션이란 것에 이런 제약 저런 제약을 걸고 타인의 이야기들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 군화로 보일지라도 내겐 그 어떤 것보다 멋진 부츠일뿐.


좋아했던 것이라 구매자와 만나 직거래를 하는데 구매자가 착용한 모습을 보고 가슴한켠이 찡했다. '아, 진짜 아깝다...' 다시 구하기 정말 어려운 물품인데다가 대체품의 가격도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이기에. 이걸 구하려고 내가 얼마나 많은 곳을 발품팔며 뱅글뱅글 돌아다녔던가. 어찌되었든 이제 내 손을 떠낫으니 이제는 안녕.


그런데 여기서 함정카드는...어, 사진의 저건 확실히 전투화 맞다는거. 예전 미군의 구형 전차병 부츠이다. 협소한 장갑차량 내부에서 신발끈이 여러 장치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렇게 스트랩형식으로 착용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 디자인이 꽤나 멋들어져서 여러 디자이너들에 의해 복각되곤 했다. 헬무트랭의 경우 08년 f/w에서 완전히 똑같은 부츠를 선보였더랬다.


여하튼 이래저래 신발장과 옷장이 조금씩 비어간다. 한때 대학교수님께도 '야 넌 옷좀 특이하게 잘입는다?'란 소리를 들었으나 지금은 그냥 후배들에게 어디 공사판뛰다왔냐는 소리를 듣는 중. 아 부츠하나가 떠나가니 또다른 부츠를 사고프다.




그래서 갑자기 눈에 들어온 치패와 8인치 부츠...아아 색깔봐...아아...하지만 안될거야 아마...이걸 사면 밥굶는걸로 끝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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